정서진별곡 – 해가 지는 마을의 이야기

저번주 주말, 서민성배우님이 출연한 ‘정서진별곡’을 보고 왔습니다. 공연장이 인천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이였다는게 좀 신선(?)했죠. 갈때는 멀다고 생각했지만(대학로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웠는데, 심리적인 거리감이 멀었던;;), 보고나서는 왜 인천에서 공연했는지 알듯했습니다.

정서진?

처음 ‘정서진별곡’이란 타이틀을 들었을때, ‘정서진’이 뭔지 궁금했죠. ‘정동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서진?

검색해보았더니,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정서진 공식사이트에서도 정서진에 대한 설명에 정동진과 함께 적혀있더군요.

정서진(正西津)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正東津)의 대칭개념으로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있는 나루터를 의미합니다.
정동진의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의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 회상을 의미합니다.

포스터의 느낌과, ‘정동진’의 반대라는 ‘정서진’을 알고나서 연극을 보았습니다.

정서진별곡

극에는 인천에 살고있는 한 가족이 나옵니다. 40대 중반의 가장인 ‘몽환’과 아내, 시인이 된 아들과 소세지 시식도우미가 된 딸.
소시민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정서진별곡’도 처음에는 희망찬 모습으로 시작해서 현실에 좌절하고, 그 현실을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다시 그 현실로 돌아와버리는 전개를 보입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천역, 동인천급행, 옐로우하우스 등의 소재들이 극을 더욱 사실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재미요소들이 있었는데, 과하지 않아서 극의 분위기가 유지된게 딱 좋았습니다. 특히 아들과 어머니가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에서는 ‘웃프다’의 느낌을 잘 살렸더군요. 가장 명장면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서진별곡과 인천

(인천 사시는 분들껜 좀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으로, 지금의 인천 서구,중구,동구는 딱 정서진별곡에서 나타낸 정서진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맞는것 같습니다. 어렸을적에 인천 서구 석남동쪽에 살았었는데, 지금 그 동네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 동네가 아직도 그렇게 정체되어있을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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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연장인 인천아트플랫폼을 가는 길에 동인천급행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주말이고 낮인데도 불구하고 동인천역에 다니는 사람이 없더군요. 제가 어렸을적에 핫플레이스였던 동인천역에 주말인데도 사람이 길에 보이질 않는걸 보면… 참 묘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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